"골프는 룰이 생명"…1등하고도 스코어카드 확인 안해 '눈물의 실격'

입력 2023-06-21 18:32   수정 2023-06-22 00:48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로 룰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골퍼에게 있다. 고의는 물론 실수라고 하더라도 규정 위반이 발견되면 경기 전체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엄정한 처벌은 프로에게도, 아마추어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지난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는 골프 규칙의 엄정함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계기였다. 이 대회는 핸디캡 3.0 이하의 14세 이상 여자 아마추어 골퍼 90명이 출전했다. 우승자에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이 주어졌다. ‘꿈의 무대’ 정규투어에 출전할 기회인 만큼 아마추어 강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경기에서는 열여섯 살의 A선수가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A선수는 이날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프로 못지않은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듯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불과 몇 분 뒤였다. A선수가 제출하고 떠난 스코어카드와 마커가 기록한 스코어 간 오류가 확인된 것. 경기위원은 즉시 A선수와 마커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결국 A선수는 구제받지 못했다. 골프규칙 3.3b(2)는 “플레이어는 마커가 기록한 홀 스코어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마커가 스코어 카드상의 홀 스코어에 확인·서명한 것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플레이어는 실격이 된다.

A선수는 결국 이 규칙에 따라 실격당했고, 이날의 우승은 리더보드에서 두 번째 자리에 있던 이세영(16·제주제일방통고1)에게 돌아갔다.

룰 위반으로 실격당하는 일은 프로 무대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가 된 윤이나(20)의 오구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루키였던 윤이나는 화려한 미모와 장타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3년 출전 정지를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송가은은 지난해 7월 KLPGA투어 호반서울신문위민스클래식에서 슬로프 기능이 있는 거리측정기를 사용했다가 실격됐다.

대회 관계자는 “어린 선수에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공정한 대회를 위해 규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A선수가 이번 아픔을 딛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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